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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발복서의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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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발복서의 '인생 역전'

입력
2007.12.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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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발 복서’의 인생 역전이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 슈퍼 페더급 랭킹 12위인 고구치 마사유키(30). 통산전적 16승(6KO)4패2무를 기록중인 그에게는 머리카락으로 인한 남다른 사연이 있다. 20대에 머리가 빠지는 바람에 가발을 쓴 채 직장을 다녔고 틈틈이 링에 올라 챔피언의 꿈을 키웠던 것.

2005년 12월13일 같은 체육관 소속 선배의 은퇴 경기 오픈매치에 나선 고구치는 경기 도중 가발이 벗겨졌고, 그 모습이 고스란히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바람에 유명세(?)를 탔다. 창피를 당한 건 둘째고 ‘슈즈와 트렁크, 낭심 보호대 외에 착용해선 안된다’는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일본복싱위원회(JBC)는 “악의가 없다”며 예외를 인정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회사는 부업을 금지한다는 사규를 들어 그를 해고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고구치의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가발, 발모제 회사에서 광고출연요청이 쇄도했고 덕분에 복싱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그는 연승행진을 이어 10월22일 일본 국내 랭킹 12위에 올랐다.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고출연을 위해 발모제를 열심히 바른 덕분에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 지금은 머리카락이 제법 수북하게 덮었고 최근에는 지방 미인대회 출신 애인까지 생겼다.

3일 ‘가발사건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8회전 논타이틀 매치에 나온 고구치는 레게 스타일 가발을 쓰고 링에 올라 화제를 모았고 상대선수 엔도 도모야(34)를 5회 TKO로 물리치고 9연승을 기록했다. 발모제 회사측은 “고구치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며 아파트를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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