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은 4일 "진로의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기업과의 인수합병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기자 출신으로 하이트-진로그룹에 영입된 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송년오찬회를 통해 "연내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류 외 다른 사업분야 진출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29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 기린과 같은 대형 주류업체들은 음료, 제약, 건강식품, 외식업 등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그룹도 정체하고 있는 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진로재팬은 일본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어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진로재팬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는 "진로가 법정관리를 받는 과정에서 일본시장에서의 기반이 많이 무너졌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판매망을 다시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두산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두산은 일본 주류기업인 산토리와 손잡은 만큼 압도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지만 수익 측면에서 보면 또 다를 것"이라며 "진로는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급하게 끌어올리기보다는 착실하게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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