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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비행태·의식조사…"난 중산층" 환란직후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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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비행태·의식조사…"난 중산층" 환란직후보다 줄었다

입력
2007.12.1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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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의 중산층 의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소비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당 7명꼴로, 5년 전에 비해 1명 줄어들었다.

한국소비자원이 5일 발표한 ‘국민 소비행태 및 의식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소비 수준이 상류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 중류층(중산층) 71.0%, 하류층 27.1%로 집계됐다. 중산층은 2002년(80.1%)까지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이번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72.1%)보다도 낮아졌다.

소비자 3명 중 1명꼴인 34.5%는 1년 전과 비교해 소비생활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평가는 8.4%에 불과했다. 또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50.6%가 ‘지금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18.4%에 달했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20.4%였다. 가계 지출에서 경제적 부담이 큰 것은 교통비(39.1%), 교육비(37.6%), 식생활비(33.4%), 공과금(29.9%), 대출이자(29.5%)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빚을 지고 있는 가구가 조사 대상의 3분의 2나 됐는데, 그 이유는 주택 구입 및 임차(57.9%)가 가장 많았다. 생활비(30.3%)나 교육비(21.7%)를 충당하기 위해 빚을 진 경우도 상당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가계 신용이 증가하는 직접적 원인은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주택구입 및 임차 자금 마련”이라며 “소득 감소로 인한 생활비 마련, 사교육비 부담 증가도 가계 빚을 늘리는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선 자녀가 있는 가구(1,084가구)의 54.2%가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과 비교하면 12.3%포인트 감소했지만, 가구 당 과외비 지출은 월평균 50만2,300원으로 5년 전(37만2,900원)에 비해 34.7% 늘었다.

또 부모의 학력 및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중ㆍ상류층일수록, 직업이 공무원이거나 주부가 취업한 경우일수록 사교육 비율이 높았다. 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른 사교육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자녀 1인당 과외비는 월 평균 31만3,200원이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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