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海南)섬과 베트남 사이에 있는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베이부(北部)만이 새 경제 개발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부만 지역을 통칭하는 환베이부(環北部)가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 상하이 인근 창장(長江)삼각주, 발해만 지역인 환보하이(環渤海)경제권 등에 이어 중국 제4의 경제권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 지역은 2010년 중국과 아세안간 자유무역지대가 발효할 경우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제조업 및 무역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 지역의 장래성을 간파, 2006년 3월 광시장족자치구의 난닝(南寧), 항구도시 베이하이(北海), 친저우(欽州), 팡청강(防城港)시 등을 광시베이부만경제구로 묶었다. 닌닝에서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참가하는 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이곳의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 내륙 지역을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 조건을 극대화해 낙후된 이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올해 이 지역의 1~9월 경제성장률은 17.5%에 이르며 고정자본투자는 33%를 상회했다.
이곳의 부흥을 집약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7개의 ‘1,000만’프로젝트와 2개의 ‘1,000억’프로젝트이다. 7개의 1,000만 프로젝트는 1,000만톤의 철강생산, 1,000만톤의 정유시설 건설 등의 목표를 지칭하며, 1,000억 프로젝트는 지역 내 전자공업생산총액을 1,000억위안(137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고 1,000억위안 이상의 자금을 철도건설비로 투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중국은 주중 한국 대사관에 베이부만 개발 참여를 요청하면서 조선, 선박수리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이는 베이부만 지역 개발을 통해 조선을 비롯한 임해 중공업 분야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왕쉬(王旭) 중국과학원 지리소 자원응용연구중심 주임은 최근 “중국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에서 최대중점 사업은 베이부만 개발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왕 주임은 “이 지역은 중국 서부지역이 유일하게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는 요충지인데다 개발 효과도 중국 서부와 내륙까지 쉽게 파급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박종식 광저우(廣州) KOTRA 관장은 “난닝을 방문할 때마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실감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 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벌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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