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BK 대표 김경준(41ㆍ구속기소)씨 가족이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김씨 가족은 이날 오전 4시(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셔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예정시간 1시간 20분 전에 취소했다.
이들은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43)씨의 사무실과 기자회견장 앞에 “이명박 후보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는 내용의 회견 취소문을 내걸었으나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에리카 김씨를 비롯한 김씨 가족은 휴대폰을 꺼놓는 등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이면계약서를 위조했다”는 등의 검찰 수사결과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오 변호사는 “김씨는 2001년 3월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만들었으며 이 후보가 직접 도장을 찍었다”며 “LKe 뱅크의 김씨 지분을 보장받기 위해 계약서상 날짜와 달리 이듬해 3월 작성한 것일 뿐, 위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BBK가 100% 본인 소유’라고 진술을 바꿨다는 것도 검찰이 진술서 중 한두 군데만 따와 발표한 것이며, 전체적인 취지는 그런 뜻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 변호사는 그러나 “검찰이 진술을 번복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했다”는 김씨 메모나 “김씨가 먼저 진술 번복을 전제로 불구속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서는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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