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기내 소란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강서경찰서는 6일 오후 박 회장에게 ‘등받이를 세워 달라’고 요청했던 대한항공 여사무장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경찰은 시간대별로 박 회장이 한 욕설, 폭언 등 구체적 소란 행위를 조사하는 한편 7일에는 경고 기내방송을 한 기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당시 박 회장 주변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명단을 대한항공 측에 요청, 승객들을 상대로 박 회장이 소란을 피울 당시 느낀 불안 정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박 회장의 귀국 여부와 관계없이 승무원 등에 대한 기초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 회장에게 소환장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5일 회사 홈페이지에 ‘12월3일 KE1104 운항 지연에 대한 사과’라는 글을 실은 데 이어 이날 김해시청 브리핑실과 김해공항에 회사 측근을 보내 사과문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사과문에서 “수면 부족 상태에서 항공기에 탑승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승무원과 언쟁이 있었던 점은 저의 부덕한 소치이며 이를 깊이 반성한다”며 “경찰이 소환하면 적극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3일 오전 술이 덜깬 상태에서 서울행 항공기에 탔다가 승무원과 시비를 벌이는 등 소란을 피워 항공기 출발을 1시간여 지연시켰으며, 5일 출장 명목으로 일본을 거쳐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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