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중국 기업이 세계 재계 지도를 바꿀 수 있는 굵직한 M&A를 잇따라 추진하고있다.
5일 중국 언론들은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산(寶山)강철이 세계 3대 철광석 공급업체 중의 하나인 호주의 리오 틴토사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틴토사 인수에는 최소 2,0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 인수가 성사된다면 중국 기업의 M&A 사상 최대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쉬러장(徐樂江) 바오산 강철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틴토사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인수 협상에 필요한 자금에 대해 “2,000억 달러로는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오산 강철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BHP 빌리튼사가 틴토사를 1,300억달러에 인수를 시도하다 좌절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중국 국부 펀드인 중국투자공사가 틴토사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바오산은 BHP 빌리튼이 틴토를 인수할 경우 아시아 철광석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다고 우려,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 유럽의 철강사들은 BHP의 틴토사 인수에 반대하는 분위기이다. 중국은 철강 수요가 폭증하면서 철광석의 안정적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관측통들은 바오산 강철의 시가총액이 350억 달러에 불과해 인수가 진행될 경우 중국 정부의 협조 하에 다른 중국 철강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생명도 일본과 유럽의 보험사 및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M&A를 검토중이다. 일본을 방문중인 양차오(楊超) 중국생명 회장은 “일본 뿐 아니라 유럽 미국의 보험사, 자산관리사 등을 대상으로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으로 영국의 푸르덴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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