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만든 픽사 스튜디오는 월트디즈니, 드림웍스 등 세계적인 영화사들과 어깨를 겨룰만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다. 무엇보다 픽사는 ‘토이스토리’로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대중화한 주역이다.
월트디즈니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내놓은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집’은 픽사의 성장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DVD 타이틀이다. 여기에는 오늘날 픽사가 있기까지 성공의 밑거름이 된 13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수록됐다. 물론 모두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다.
움직이는 그림자 기법을 선보인 ‘룩소2세’,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은 ‘틴토이’, 5분이 채 안되는 단편을 위해 1년 반을 투자해 완성한 걸작 ‘제리의 꿈’(사진), 뛰어난 음악성이 돋보이는 ‘원 맨 밴드’ 등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아울러 대단한 성과를 이룩한 픽사의 역사가 DVD 타이틀 부록으로 수록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1986년에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아트부문을 인수해 만든 픽사는 원래 컴퓨터 판매업체였다. 컴퓨터 그래픽용으로 개발한 픽사 컴퓨터 판매로 출발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시작한 애니메이션 부문이 커지면서 오늘날 스튜디오로 변신한 것.
물론 위기도 있었다. 컴퓨터 판매 불경기로 한때 80명에 이르렀던 직원을 50명까지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다. 스티브 잡스는 회사 생존이 의문시되던 시점에 용단을 내려 회사를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탈바꿈시켰다.
CEO의 중대한 결정이 회사를 다시 살린 것은 물론이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는 방점을 찍은 셈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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