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 등을 수사해 온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5일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세대 혹은 사는 지역 등에 따라 “당연한 결과””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인파로 붐비는 서울역을 찾아 생생한 ‘바닥 민심’을 들었다.
50ㆍ60대 수사결과 대체로 신뢰
이인구(63ㆍ경기 안산시 상록구)씨. “공정하게 결정했다고 봅니다. 이 후보가 정당하게 평가 받게 돼 후련합니다. 그 동안 멀쩡한 사람을 비난해왔죠.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박정순(52ㆍ여ㆍ부산 동래구 사직동)씨. “검찰이 100% 수사를 맞게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신뢰한다 아입니까. 이제 네거티브는 싫은기라. 김경준인가 하는 사람이 전과범이라 처음 나올 때부터 신뢰가 안 갔다카이. 정치 쇼 맹키로(같아) 이제 국민이 판단해야지 우얍니까.”
김규조(51ㆍ경남 창원시 상남동)씨. “검찰이나 정치권 모두 국민을 우롱한기라. 이 후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대 잣대로 평가했을 때 문제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능교.”
30ㆍ40대, 엇갈리는 마음
임자영(44ㆍ여ㆍ경기 용인시 기흥동)씨. “이번 수사결과로 의혹이 깨끗하게 밝혀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후보가 대통령 되면 경제가 살아날 것 같다.”
이창용(36ㆍ광주 북구 양산동)씨. “(수사결과 발표가) 이래 나올지 예상해 부렀당께.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 될 판에 검찰이 지들 입지 생각 안 했겠십니까.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다 봐줬겠지라. 서면조사 할 때부터 다 눈 가리고 아웅이었당께. 특검 해 봐야 결과는 똑같아 부러요. 더 볼 것도 없다니까요.”
이윤상(44ㆍ경기 용인시 수지구)씨. “의혹스럽지. 이명박 쪽은 전혀 수사 안 했잖아. 서면조사가 뭐야. 대선이 끝나고도 계속 시끄러울 듯 싶어. 어쩌겠어. 일단은 인정하고 네거티브 없이 선거를 치를 수밖에요. 안 그러면 국민들이 너무 혼란스럽잖아요.”
20대, 무관심 속 불신 기류
김만준(27ㆍ부산 개금동)씨.“어떤 배경이 있을지는 모르나 의혹 투성이는 맞지요. 김경준씨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번복한걸 보면 어떤 정치적 압박이 있었겠죠. 하기야 당선 유력 대선후보한테 혐의가 있다고 발표 할거라곤 생각조차 안 했습니다. 특검이든 뭐든 해서라도 더 밝혀야 해요. 이미 대선판이 네거티브로 판치지만 더 이상의 정치적 공방은 보고싶지 않네요.”
대학생 정진원(21ㆍ서울 송파구 방이동)씨. “오늘 수사 결과 전혀 관심 없어요. 결과도 몰라요. 나와는 먼 이야기라서 상관없습니다. 투표에도 관심 없습니다.”
박관규기자 qoo77@hk.co.kr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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