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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침팬지의 순간 기억능력 대학생도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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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침팬지의 순간 기억능력 대학생도 압도"

입력
2007.12.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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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에 본 사물을 순간적으로 사진찍 듯 기억하는 직관상 기억 능력은 어린 침팬지가 대학생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교토(京都)대 영장류연구소는 2004년부터 모자 침팬지 3쌍을 대상으로 한 기억능력 측정 실험을 해왔다. 그 결과 어린 침팬지는 어른 침팬지보다, 나아가 대학생보다도 기억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미 과학잡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3일자에 게재됐다.

어린 침팬지가 4살이 되던 해부터 모자 침팬지에게 1에서 9까지의 숫자를 순서적으로 이해하도록 학습시킨 연구팀은 1년 반 뒤 모자간, 대학생간 비교실험을 실시했다.

컴퓨터 화면에 1~9의 숫자를 불규칙하게 표시한 후 바로 흰 사각형으로 가려 숫자의 순서와 위치를 맞추게 하는 테스트와 0.65초 0.45초 0.21초 등 시간제한을 두고 숫자를 제시한 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테스트 등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어린 침팬지가 압승을 거뒀다. 어린 침팬지는 순식간에 제시된 9개의 숫자를 기억했지만, 대학생과 어른 침팬지는 정답률이 제로이거나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어린 침팬지가 인간의 어린이에게서도 종종 발견되는 초능력적인 ‘직관상기억’(直觀像記憶)과 매우 흡사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장기기억력을 발전시켰지만, 대신 직관상기억은 퇴화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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