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명박 테마’에 휩싸였다. 검찰이 5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증시 주변에서는 새로운 ‘이명박 관련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증권선물러개소에 따르면 특수건설(14.96%) 삼호개발(14.90%) 동신건설(14.94%) 삼목정공(14.89%) 홈센타(14.98%) 등 이 후보의 공약 사항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된 종목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이 후보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씨가 대표인 한국타이어(1.34%)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트라스BX(7.27%)도 급등했다. 이에 반해 한동안 ‘이회창 수혜주’로 분류돼 급등했던 단암전자통신은 12.61% 급락했다.
이처럼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은 대선정국의 최대 복병이었던 BBK 주가조작 사건 등이 이 후보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이명박 관련주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팍스넷 등 주요 증권 사이트에는 ‘숨겨진 이명박 관련주를 알려달라’는 글들이 수북이 쌓이고 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딸이 서울증권에 입사했다는 뜬소문이 떠돌면서, 회사측이 사실 파악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선 테마주들이 대부분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대선 관련주 매매는 ‘폭탄 돌리기’나 마찬가지”라며 “공약과 관련된 종목들의 경우에도 실제로 그 업체가 수혜를 받을지 알 수 없는데다 공약 자체도 실행단계에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