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계종 포교대상 외국인 무진 스님/ "한국 불교 긍정적 사고 방식에 이끌렸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계종 포교대상 외국인 무진 스님/ "한국 불교 긍정적 사고 방식에 이끌렸죠"

입력
2007.12.10 04:17
0 0

“시간 있을 때 꼭 템플스테이 하세요.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영국과 캐나다 두 국적을 가진 비구니 무진(無盡ㆍ58) 스님이 외국인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조계종이 주는 포교대상 19회째 수상자가 됐다. 외국인으로 한국불교를 널리 알린 공로다.

스위스 로잔 인근 시골에 2005년 한국사찰 법계사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무진 스님이 상을 받기 위해 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았다. 제네바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엑세니아 폴루닌(무진 스님의 본명)은 책을 통해 불교에 심취해 1976년 스리랑카를 찾아 비구니계를 받았고, 거기서 성철 스님의 제자 원명 스님을 만나 한국불교를 알게 됐다.

“스리랑카에서 10년 동안 삶은 고통이라는 말을 듣고 살았는데 원명 스님으로부터 ‘모든 것이 구족돼있다’(Everything is perfect)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한국불교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마음이 끌렸지요.”

무진 스님은 86년 석남사에서 인홍 스님으로부터 비구니계를 받고 한국불교 승려가 됐다. 해인사로 성철 스님을 찾아가 12시간에 걸쳐 삼천배를 하고 ‘마삼근(麻三斤)’이란 화두도 받은 뒤 석남사 선방에서 안거를 네 차례 났다.

87년부터 원명 스님과 함께 연등불교회관을 건립해 97년까지 영어로 내ㆍ외국인에게 불교를 가르쳤고 서울국제부인회 등에서 한국불교를 알렸다. 98년부터 스위스, 뉴질랜드 등에서 불교강의를 해오고 있고 2004년부터는 싱가포르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위한 상담도 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아주 큰 문제가 생겨야 불교를 알게 됩니다. 저는 그런 문제없이 인연으로 불교를 알게 됐어요. 마음의 고향을 찾은 듯해요.” 무진 스님은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로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은데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