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간 후보단일화 및 합종연횡이 본격화 하면서 그 효과가 어느정도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후보단일화가 막판 주요 변수인 것은 분명하나 그 폭발력은 1997년이나 2002년 대선 때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구도면에서 볼 때 후보단일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2002년 대선 때는 지지율 2,3위였던 노무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선두였던 이회창 후보를 추월했지만 이번에는 그 같은 구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4일 “정동영-문국현, 이회창-심대평 단일화가 곧 1위를 넘볼 수 있는 단일화가 아니기 때문에 구도의 큰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도 “워낙 보수 대세론이 강한 상황을 감안하면 단일화가 판을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 시점상으로 볼 때도 후보등록 이후라는 점에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효과를 발휘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범여권의 단일화는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정-문 단일화는 유력주자가 없어 나뉘어져 있었던 범여권 지지 표심과 보수 대세론속에서도 이명박, 이회창 후보에게 가지 않았던 표심들이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며 “특히 단일 후보가 지지율 20%를 넘게 되면 기대감을 높여주면서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귀영 연구실장도 “정동영-문국현 조합은 이회창-심대평, 이명박-정몽준 조합보다 상대적으로 플러스 알파 효과가 클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 공감대를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회창-심대평 단일화에 대해서는 대선국면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심 대표의 0.1%대 낮은 지지율과 1%도 안되는 국중당의 정당 지지율로는 파괴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원택 교수는 “이회창 후보에게 충청권 우군이 생겼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실질적 효과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이 후보가 충청에 기반을 두텁게 하면서 이 지역 부동층의 결집을 가져 올 가능성도 거론되나 오히려 대선 보다는 총선에서 양자의 결합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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