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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성씨 29년만에 앨범 내/ "한국에서 재즈하기란 전투와 다름 없어… '수사반장' 봉고 소리 듣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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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성씨 29년만에 앨범 내/ "한국에서 재즈하기란 전투와 다름 없어… '수사반장' 봉고 소리 듣고 힘내세요"

입력
2007.12.1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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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80년대 TV 드라마 <수사반장> 은 갔지만 그의 현란한 봉고 소리는 남아 있다. 유일한 히트곡 <혼자 걸어가는 명동길> 은 세월 따라 익어 간다. 이번에는 연주곡 <모 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 에 가사까지 붙여 재즈 버전 각설이 타령으로 만들었다. ‘열 받는 사람, 신나는 사람. 여기 다 모여 노래 부르자….’

재즈 타악 주자 유복성(66)씨가 석 장짜리 새 앨범 <유복성과 재즈 콘서트> 로 자신의 건재를 알려 왔다. 최근 재즈 클럽 등지에서 펼친 공연 실황을 정리한 것이다. 78년 라틴 재즈 밴드를 만들어 <유복성과 신호등> 이라는 첫 음반을 만든 지 29년만의 작품이다.

자신이 이끄는 7인조 악단 ‘유복성 라틴 재즈 올 스타스’와 함께 재즈 명곡을 요리한다. “<테이크 파이브> 도 실었어요. 90년대 맘보의 제왕 티토 푸옌테에게 들려주었던 걸 이번에 보너스 트랙으로 넣었죠.” 후배 가수 정말로가 특별 출연해 능란한 기교를 과시한다.

제자들에게도 경사다. 서울 구의동에서 3년째 해오는 ‘유복성 드럼&퍼커션 스쿨’의 수강생이 지금은 30여명. “초등학교 3학년에서 60세 사장님까지 기초반, 취미반, 진학준비반으로 나눠져 있어요. 점심 시간에 스트레스 풀고 가는 직장인도 있어요.”

이번 앨범은 그의 시대 발언이기도 하다. 그는 “경제불황에 음반시장이 다 죽었다”며 “이게 내 마지막 음반이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재즈 한다는 것은 전투”라면서도 “불경기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재즈는 그의 싸움이다. 데뷔 이후부터 언제나 군복에 워커 차림을 고집하는 이유다. “60년대는 좀도둑판이었는데 요새는 허가 낸 도둑판 같아요. 도둑 잡는 <수사반장> 의 봉고를 듣고 힘들 내세요.” 이번 음반은 화풀이이기도 하다. “내가 아예 죽은 줄 아는 요즘 매체들에게 한 소리 한 거죠.”

그는 현재 자신의 밴드와 함께 재즈 클럽 ‘천년동안도’에 출연중이다. 일단 무산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뒤늦게라도 갖기를 희망한다. “올해 하려 했는데, 경제가 나빠서…선거 정국이 지나가면 스폰서를 구해 내년 2, 3월께 해보고 싶어요.” 미스터 봉고는 “학원 인터넷 주소(www.mrbongo.co.kr)는 꼭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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