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수술 없이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는 척추신경성형술이 통증제거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치료법은 특히 시술 자체가 간단해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연신경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2006년부터 1년간 디스크 등 척추질환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척추신경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80.6%가 통증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척추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계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도 효과적이었다. 보통 척추수술 후 10~15% 정도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신경성형술은 미국 텍사스대 가보 라츠 교수가 개발한 시술로, 주사바늘이 달린 지름 2㎜, 길이 40~50㎝의 특수 카데터를 환부에 집어넣어 고농도 식염수 등의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 흉터 따위를 없앤다.
특히 국소 마취한 뒤 시술하고 시술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으며 시술 후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에서는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척추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급ㆍ만성 통증 해소법으로 이 시술이 쓰이고 있다.
최 원장은 “이 시술은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혜택을 볼 정도로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약물로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차단함으로써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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