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 축하 전화를 건 일과 아들의 교통사고 뺑소니 문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동은 러시아 총선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독일이나 영국 등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고 5일 전했다. 심지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조차 러시아의 총선 캠페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으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파리 소재 국제인권연맹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이해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고, 아르노 몽부르 사회당 의원은 “누구나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에서 다원주의와 법치가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모호한 이익을 위해 우리의 원칙을 어느 정도까지 저버릴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형사법원 재판부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장 사르코지(20)가 연루된 교통사고에 대한 심리를 내년 6월까지 연기하기로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장은 2005년 10월 자신의 스쿠터를 타고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던 중 BMW 승용차의 뒷범퍼를 들이받은 뒤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4일 공판에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조사와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리 연기를 판결했다. 그러나 원고 마메드 벨루티(36)는 “사법부가 그의 스쿠터가 도난 당했던 사건에는 발벗고 나서면서도 그의 스쿠터가 내 차를 들이받은 사건에는 열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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