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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뒤마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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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뒤마 클럽

입력
2007.12.1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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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시공사'삼총사' 필사본의 비밀… 텍스트에 관한 텍스트

<삼총사> (1844)와 <몽테크리스토 백작> (1845)의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70년 12월 5일 68세로 사망했다. 그는 ‘대(大) 뒤마’로 불린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인 <춘희> (1848)를 쓴 ‘소 뒤마’(1824~1895)는 아버지 대 뒤마와 이름이 꼭 같은, 아버지와 벨기에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다.

아무리 책이 싫었더라도 어렸을 적 <삼총사> 와 <몽테크리스토 백작> 을 읽지 않았거나, 만화 혹은 영화로 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현대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56)가 1993년 발표한 소설 <뒤마 클럽> 은 <삼총사> 를 소재로 쓴 ‘텍스트에 관한 텍스트’, 지적 흥미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스릴러다.

<삼총사> 의 한 챕터인 ‘앙주의 포도주’ 육필 원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서 전문 책사냥꾼 코르소는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의 서적상으로부터 ‘앙주의 포도주’를 쓴 뒤마의 필사본의 진위 확인과, 세상에 3권밖에 안 남은 것으로 알려진 ‘악마를 부르는 책’인 ‘어둠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아홉 개의 문’을 찾아 그 진위도 밝혀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코르소는 유럽 각지로 책사냥을 떠나는데, 가는 곳마다 고서 소장자 등의 의문의 죽음이 잇따르고 밀교와 섹스가 얽혀든다. 그리고 고서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중세 유럽의 엄청난 비밀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뒤마와 <삼총사> 를 해부했다고 할 만큼 정교한 내용, 이른바 하위 장르라는 추리소설 형식이지만 번역자가 200개가 넘는 역주를 달아야 할 정도로 해박한 문화적 지식을 구사하는 작가 레베르테는 책 좋아하는 독자들을 지적 탐험의 길로 이끈다. <삼총사> 가 수많은 영화로 만들어졌듯, 이 소설도 199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의해 ‘나인스 게이트’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말마따나 ‘영상은 문학의 자식들’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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