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시공사'삼총사' 필사본의 비밀… 텍스트에 관한 텍스트
<삼총사> (1844)와 <몽테크리스토 백작> (1845)의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70년 12월 5일 68세로 사망했다. 그는 ‘대(大) 뒤마’로 불린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인 <춘희> (1848)를 쓴 ‘소 뒤마’(1824~1895)는 아버지 대 뒤마와 이름이 꼭 같은, 아버지와 벨기에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다. 춘희> 몽테크리스토> 삼총사>
아무리 책이 싫었더라도 어렸을 적 <삼총사> 와 <몽테크리스토 백작> 을 읽지 않았거나, 만화 혹은 영화로 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현대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56)가 1993년 발표한 소설 <뒤마 클럽> 은 <삼총사> 를 소재로 쓴 ‘텍스트에 관한 텍스트’, 지적 흥미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스릴러다. 삼총사> 뒤마> 몽테크리스토> 삼총사>
<삼총사> 의 한 챕터인 ‘앙주의 포도주’ 육필 원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서 전문 책사냥꾼 코르소는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의 서적상으로부터 ‘앙주의 포도주’를 쓴 뒤마의 필사본의 진위 확인과, 세상에 3권밖에 안 남은 것으로 알려진 ‘악마를 부르는 책’인 ‘어둠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아홉 개의 문’을 찾아 그 진위도 밝혀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삼총사>
코르소는 유럽 각지로 책사냥을 떠나는데, 가는 곳마다 고서 소장자 등의 의문의 죽음이 잇따르고 밀교와 섹스가 얽혀든다. 그리고 고서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중세 유럽의 엄청난 비밀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뒤마와 <삼총사> 를 해부했다고 할 만큼 정교한 내용, 이른바 하위 장르라는 추리소설 형식이지만 번역자가 200개가 넘는 역주를 달아야 할 정도로 해박한 문화적 지식을 구사하는 작가 레베르테는 책 좋아하는 독자들을 지적 탐험의 길로 이끈다. <삼총사> 가 수많은 영화로 만들어졌듯, 이 소설도 199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의해 ‘나인스 게이트’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말마따나 ‘영상은 문학의 자식들’이다. 삼총사> 삼총사>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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