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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지상갤러리] 피에타(들라크루아 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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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지상갤러리] 피에타(들라크루아 모작)

입력
2007.12.1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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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으론 드물게 종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풍기는 이 그림은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판화를 모사한 작품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예수를 그린 화가는 들라크루아와 렘브란트밖에 없다”고 말했던 반 고흐는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병실에 걸어두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반 고흐는 들라크루아의 보색 이론을 좇아 예수의 시신은 밝은 노란색으로,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푸른색으로 표현했고, 배경인 하늘과 바위에도 동일한 보색을 사용했다.

붉은 수염을 비롯해 반 고흐의 자화상과 꼭 닮은 예수의 얼굴은 반 고흐가 병 들고 인정 받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고통받는 예수와 동일시했다는 해석의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종교적 상념은 정신적 고통 속에서 나에게 아주 큰 위안을 준다”는 그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이 생에서의 환난을 자기구원의 빌미로 치환하려는 그의 분투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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