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이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보행자 안전을 우선하지 않는 운전자의 잘못된 안전의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 미비와 자동차 위주로 돼있는 도로교통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해마다 많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국도의 경우, 보행자를 위한 인도나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이 거의 없다. 게다가 보도로 이용되는 흰색 선 바깥 길 가장자리는 폭이 1m가 채 되지 않는다.
차량이 달리는 차도를 걸어갈 수밖에 없도록 돼있는 것이다. 당장 모든 국도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꼭 필요한 곳을 골라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운전자 위주의 도로교통법도 보행자 중심으로 개정해야 한다. '보행자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아니한 도로에서는 도로의 좌측 또는 길 가장자리 구역으로 통행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모든 도로에서 보행자가 있으면 반드시 20~30㎞로 서행해야 한다'고 고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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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현 jh1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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