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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5역 '멀티맨' 호연 전병욱 '아이 러브 유 비코즈' 주인공으로

입력
2007.12.1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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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어린 시절의 꿈을 묻는 질문에 “타잔이 되고 싶었다”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더니 금세 얼굴을 바꿔 연기에 대한 철학을 진지하게 펼친다.

지난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에서 1인 25역의 ‘멀티맨’ 캐릭터를 맡아 인상적인 조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전병욱은 인터뷰 내내 마치 극 중 여러 역할을 소화하듯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 비코즈> 의 주인공 오스틴으로 13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서게 될 그를 만났다.

“멀티맨 때문에 코믹 연기로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지만 그렇게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에요. 제 유머를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던 걸요. 오죽하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엉뚱하다고 외계인이라고 불러요.”

그러고 보니 새로 주연을 맡은 <아이 러브 유 비코즈> 의 오스틴도 코믹한 요소는커녕 고지식하고 자기 고집이 강한 인물이다. 사랑은 완벽한 공통점으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감싸주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아이 러브 유 비코즈> 는 200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무대를 가진 뮤지컬로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멀티맨의 이미지가 강해 조금 걱정했던 적도 있어요. 연기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에 진실성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가 제작사(설앤컴퍼니)로부터 먼저 출연 제안을 받은 작품은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뷰티풀 게임> 이었다. 전병욱은 대본을 받자마자 악역인 토마스에 매력을 느꼈지만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어렵게 됐고 그후 <아이 러브 유 비코즈>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오스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반복해서 읽으니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제프가 멋있게 느껴지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역할도 좋으니 <아이 러브 유 비코즈> 에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제작사에 말씀드렸어요.”

고등학교 때 방송반 후배의 성화에 못 이겨 연기학원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는 그는 “어머니 치맛바람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배웠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피아노, 무용 등 재주가 참 많은 배우다. 2002년에는 <얼음강> 이라는 무용 공연에 출연했고 요즘엔 보컬 레슨도 받고 있다.

<김종욱 찾기> 를 비롯해 <싱글즈> <지하철 1호선> 등 주로 소극장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가창력이 특히 중시되는 대극장 뮤지컬에 더 많이 출연하고 싶어서다. 드라마,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장르 구분 없이 어디서든 제 몫을 제대로 해내는 배우, 제작자들이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는 연기를 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경험을 쌓고자 노력한다”며 ‘전병욱표 연기론’ 강연에 열심인 그에게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이 가져갈 수 있는 게 무어냐고 물었다. “공연을 보신 후엔 꼭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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