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은 해외투자를 생각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늘 1차적인 고려 대상이다.
올 하반기 거의 중국으로만 쏠렸던 해외투자 자금이 최근 들어 서서히 분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굿모닝신한증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유명 증권사 전문가들의 내년 자국(自國) 전망을 들어보자.
■ 중국, 내년에도 계속 뜰까
션인완궈(申銀萬國)증권의 쉬엔 전략가는 내년 중국 A증시가 올해보다 상승폭이 줄어들고 오르내림도 심하겠지만 회복→조정→상승의 3단계를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는 4,500~7,000. 그는 “내년 중국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35% 예상)이 높다”며 “경제성장이 거품이 아닌만큼 증시도 거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같은 증권사 양정장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 개최는 30년 고성장의 결과이지 과정이 아니어서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올림픽 이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중국이 수출위주 투자성장형에서 소비추진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원자재업종보다 조선 소비재 자동차 의약 음식료 서비스 은행 보험 등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일본, 부활하나
미츠호증권의 이즈카 나오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고 하반기에는 완전고용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충격에 맞서 재할인율을 인하하고 과감히 유동성을 투입한 일본 당국의 대응은 아직까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는 상반기(달러당 115~105엔)에서 하반기(달러당 110~105엔)로 갈수록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 떠오르는 다크호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이을 차세대 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비스타(VISTAㆍ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나)의 일원.
BNI증권 노리꼬 가만 리서치헤드는 “풍부한 천연자원, 소비확대 등으로 모여드는 외국인투자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6.8%, 국가 신용등급도 내년에는 투자적격으로 한단계 상승하고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3,500(3일 현재 2,726.93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금융의 허브’로 떠오르는 나라다.
KIBB증권의 연전 여우 리서치헤드는 “정부가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고 내수시장 성장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6.1%에 달할 전망”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9차 말레이시아 플랜(2006~2010년) 기간 경제 지원책 강화, 2,200억 링깃 규모의 개발자금이 투입되는 등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 수석 연구원은 “아세안(ASEANㆍ동남아 지역협력기구) 국가와 중국은 성장모델이 주로 한국과 일본이어서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대략 예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며 “대개 해외 투자는 자국통화 절상 막바지 또는 투자대상국 통화 절상초기가 적기인데 최근 이들 국가의 통화절상 속도가 빨라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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