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동’ 목진석이 연간 최다 대국 기록을 18년만에 경신한데 이어 연간 최다승 신기록 작성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목진석은 지난 주 부산에서 벌어진 제 9회 농심신라면배 제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팀 3장으로 출전해 야마다 기미오ㆍ후야오위ㆍ요다 노리모토 등을 잇달아 물리치고 4일 맥심배 본선 4강전에서 조대현을 이긴 것까지, 올 한 해 동안 모두 115국을 두어 88승(27패)를 기록했다.
지난 1989년 이창호(당시 4단)가 수립했던 연간 최다 대국 기록 111국을 훨씬 넘어선 것. 프로 기사가 대국을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적이 좋았다는 사실을 의미, 다승 못지 않는 쾌거로 받아들여 진다.
목진석은 앞으로 금년말까지 원익배 십단전 8강전(6일), 마스터즈 토너먼트 예선(10~13일),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14~16일) 등 4~5 경기에 더 출전할 예정이어서 최종 대국수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다승 부문에서도 14년만의 신기록 작성이 기대된다. 목진석이 현재까지 거둔 88승은 연간 최다승 2위 기록이다.
지난 1989년 이창호가 작성한 역대 2위 기록(84승)을 이미 훌쩍 상회, 1위 기록인 90승(1993년 이창호)에서 단 2승 만을 남겨 놓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경기, 특히 마스터즈 예선에서 현재의 승률을 유지하면서 계속 승수를 쌓을 경우 충분히 연간 최다승 신기록 작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다승 및 승률과 연승 등 3개 기록 부문 1, 2위는 모두 목진석과 이세돌이 휩쓸게 됐다. 먼저 다승 부문에서는 목진석의 1위가 확실하다.
목진석(88승)은 이세돌(80승)에 현재 7승 차이로 앞서고 있는데 이세돌은 남은 경기가 GS칼텍스배와 국수전 도전기,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밖에 없다. 이세돌이 앞으로 최대한 승수를 추가한다 해도 목진석을 절대로 따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승률 부문에서는 이세돌(승률 81%)이 큰 차이로 목진석을 따돌리고 1위를 굳혔다. 연승 부문에서도 이세돌은 연초에 이미 24연승을 올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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