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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황제주로의 귀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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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황제주로의 귀환인가

입력
2007.12.1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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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 전통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꿈틀대고 있다.

올들어 포스코로 대표되는 중국 관련주 등에 밀려 한때 50만원 선까지 위협받던 삼성전자는 6일 전날보다 3만원(5.15%) 오른 61만2,000원에 장을 마쳐,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만원(종가 기준)을 넘어섰다. 61만7,000원에 마감한 포스코를 턱 밑까지 추격 중이다. 지난달 27일 장중 53만원까지 밀린 이후, 반전에 성공해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내년에는 예전의 ‘주도주’ 지위를 되찾아 시장 전체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오랫동안 소외된 데 따른 반짝 반등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팽팽하다. 열쇠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향방에 달려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 왕의 귀환인가

낙관론 측은 비록 최근 주가는 낮은 상태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10%에 육박하는 덩치를 지닌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탄다면 시장 전체의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올들어 투자자들이 중국관련주의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만큼 비중을 다시 채우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시장에서 핵심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최근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업황의 반전이다. 현대증권 김장열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도체 관련 해외 후발업체들 사이에서 투자계획 중단, 생산량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60만∼62만원 근처에서 한차례 저항을 받겠지만 다시 이를 뚫고 상승할 것이며 이 경우 외국인들도 매수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투자의견 ‘강력매수’와 목표주가 72만1,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고 이날 삼성전자 매수순위 1~5위도 모두 외국계가 차지했다.

■ 아직은 더 지켜봐야

반면 장기간 소외된 데 따른 시장균형 차원의 반등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상승세는 미국시장에서 인텔 등 IT주들이 상승세를 탄데다 D램 현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지만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불안해 내년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주도주 역할을 했던 조선, 기계, 철강 등 업종들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내년에는 비중을 다소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동안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IT와 통신, 자동차주 등의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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