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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 '새판짜기' 급류…보수 진영 '합鄭연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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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 '새판짜기' 급류…보수 진영 '합鄭연沈'

입력
2007.12.0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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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간 후보 단일화, 후보와 유력 인사들의 연대가 가속화하면서 15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3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입당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보수 진영의 세력 지도를 다시 그렸다.

범 여권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4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긴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 의원과 2시간여 동안 단독 회동을 갖고 정 의원으로부터 지지의사를 확인했다. 이어 정 의원은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회견에서 "지난 20년은 민주화 이후의 한국정치가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실험한 시기였으나 그 실험은 실패했다"며 "16대 대선에서의 혼선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의식하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혁신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대선은 가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책임하게 중립지대에 안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정 의원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이 집권 후에도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충청 및 호남권 공략을 위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무소속 조순형 의원의 공개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는 그 동안 이명박 후보측과 단일화 협상을 벌여왔던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민중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는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고, 보수 대통합을 위한 역할은 내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연대 및 후보단일화 성명에서 "말만 앞세우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좌파이상주의세력도, 가진 자들을 우선하는 부패하고 부도덕한 과거지향주의 세력도 중차대한 국가적 대임을 수행하기 위한 `선택 2007'이 될 수 없음이 점점 분명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의 국민중심당과의 연대여부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며, 대선 후에도 뜻을 같이 하며 정치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국현 후보는 향후 진로모색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유세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다. 문 후보측은 정동영 후보에 대한 후보 사퇴요구를 공식 철회했다.

김갑수 대변인은 "문 후보가 고심 끝에 보수진영의 단일화에 맞서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후보에게 1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 결론을 내리자는 제안을 하기로 했다"며 "문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일각에서 나오는 문 후보의 사퇴 관측에 대해 "그런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면서도 "부패 수구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선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당 정동영 후보도 "형식과 내용에 구애됨 없이 백지상태에서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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