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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예선 결산/ 베이징행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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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예선 결산/ 베이징행 '가시밭길'

입력
2007.12.0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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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3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필리핀전에서 13-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2승1패(2위)로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일본은 대만을 10-2로 대파하고 3승으로 우승을 차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개최국 대만은 1승2패로 3위, 필리핀은 3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은 내년 3월7일부터 14일까지 타이중에서 각 대륙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본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8개국은 한국과 대만을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이며 이 가운데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날 필리핀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선수들이 소속팀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고 또 다시 만나 훈련을 해야 하기에 때문에 이번에 티켓을 꼭 따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내년 3월 대표팀 운영 구상에 대해서는 “서재응과 김병현 등 해외파 투수들의 참가는 어렵다고 본다. 메이저리그 소속팀이 못 나가게 할 것이다”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국내파 선수들을 발굴해 팀을 만들겠다. 그러나 타자 중에서는 요미우리 이승엽이 참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내년 3월 플레이오프 때는 이번 대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지금 선수들 정신력이라면 내년 본선 진출을 물론이고 메달 도전도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으로서는 전날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일본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한 게 가장 아쉬웠다. 한국은 이승엽과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등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인 해외파들이 대거 빠지며 투타에서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잔뼈가 굵은 이병규와 김동주 등 중심 타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김 감독의 큰 기대를 모았던 이병규는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무성의한 플레이로 질타를 받았다.

대표팀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행사한 선동열 수석코치는 대회를 앞두고 내내 “투수층이 일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데다 우완 투수들의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한국은 대만전에 필승 카드인 류현진과 박찬호를 모두 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선택의 폭이 좁아진 일본전에서는 전병호를 선발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특히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홈팀 대만을 5-2로 일축하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한편 이날 한국은 류제국이 선발 5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류택현과 권혁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일본전에서 선제 홈런을 터뜨렸던 고영민은 6회 투런 홈런을 터뜨려 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타이중(대만)=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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