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실상 수사 마무리 단계인 3일까지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개입했거나 BBK의 실소유주라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 BBK 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를 기소하는 5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후보를 둘러싼 3개 핵심 의혹 중 이 2개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극비리에 이 후보를 서면조사, 관련 의혹 등에 대한 피고소ㆍ고발인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이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지금도 보고 있고, 김씨를 기소하는 마지막 시점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에 개입한 정황이 없다고 결론 내린 상태이며, 자금추적이 관건인 BBKㆍ다스 실소유 여부를 분명히 처리하기 위한 막바지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검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5일 ▦한글 이면계약서의 진위와 관련한 BBK 실소유 여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공모 여부 ▦다스의 190억원 투자 과정과 관련한 차명재산 보유 의혹 등 이 후보와 관련된 4, 5개 항목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최근 이 후보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내 간접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홍준표 의원은 이날 “수사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검찰에 할 도리는 다했다”고 말해 이 후보 조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특별수사팀은 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최종 수사결과를 보고하고 발표 문안 및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43)씨는 이날 국내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은 이 후보가 BBK와 연루됐지만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몰고 갈 것”이라며 “한국 검찰은 권력에 약하고 수사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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