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능 융합 '컨버전스 가전' 쏟아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능 융합 '컨버전스 가전' 쏟아진다

입력
2007.12.04 05:20
0 0

"냉장고 자체의 성능도 우수한데다, 냉장고 문에 고화질(HD)TV가 달려있어 주방에서도 TV시청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사진 슬라이드 쇼는 물론 100개의 레시피(음식조리법)도 TV를 통해 볼 수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의 유명 TV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쇼'에 낯익은 브랜드가 등장했다. '윈프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Oprah's Favorite Things) 을 소개하는 코너에 4,400달러(약 400만원)짜리 LG전자 냉장고가 나온 것. 윈프리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송 수신용 TV가 장착된 LG냉장고에 대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고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15인치 고화질 LCD스크린을 탑재한 이 제품은 북미에서 디지털방송은 물론 케이블방송까지 수신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식사 중에도 스포츠 중계나 드라마 시청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컨버전스(융합)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업계에 컨버전스 바람이 거세다. 컨버전스는 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넣거나 두 제품을 합쳐 하나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과거엔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 MP3 등에서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가전부문에서도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종가인 위니아만도가 올해 하반기 내놓은 와인셀러 기능을 갖춘 '딤채프로'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김치냉장고 뿐 아니라 냉장ㆍ냉동고 또는 와인셀러 기능을 겸비했다.

하단은 김치 냉장고로 쓰고, 위쪽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냉장ㆍ냉동고나 와인저장고가 설치되는 방식이다. 물론 김치냉장고로서의 기능도 손색이 없다. 오래 두고 먹을 김치는 '장기 보관 기능'을 선택하면 너무 빠르게 숙성되는 것을 막아준다.

위니아만도는 싱글족이나 신혼부부를 위해 '와인 미니' 제품도 출시했다. 김치냉장고와 함께 와인 6병을 넣어둘 수 있는 와인셀러 기능을 따로 뒀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에서도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따로 와인셀러를 장만하기엔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전기오븐레인지'도 전자레인지와 전기오븐의 역할을 겸비한 컨버전스형 제품. 한국인이 즐겨먹는 고등어구이, 김치찜 등 40가지 음식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밥솥도 몰라보게 똑똑해지고 있다. 부방테크론에서 나온 압력밥솥 '리홈 플라워 로제'는 밥 이외에 닭찜과 갈비찜 등 다양한 찜요리를 할 수 있다.

식혜나 요구르트는 물론이고 스파게티나 떡볶이, 팬케익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원터치 자동 세척' 버튼을 누르면 고압력 증기가 배출돼 밥솥과 뚜껑 속 이물질, 냄새 등을 제거하는 설거지 기능도 있다.

이밖에 진공과 스팀ㆍ물걸래질까지 가능한 삼성전자의 '회전스팀청소기'와 LG전자의 '스팀사이킹 청소기',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의 기능을 함께 갖춘 중소업체 제품 등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생활의 편리함을 뒷받침하면서,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컨버전스 제품들이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