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후보 경선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ㆍ내년 1월 3일)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오와주의 승리자가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후의 예비선거나 코커스에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각 대선주자 진영은 아이오와 공략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1월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예비선거와 20여개가 넘는 주들에서 경선 투표가 실시되는 2월 5일의 ‘슈퍼 화요일’까지는 불과 한달 남짓에 불과하다. 대선 일정이 대폭 앞당겨진 때문인데, 그래서 아이오와주에서의 승리의 위력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민주당
전국적 지지율이 각각 1,2위인 힐러리 클린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주에서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달 14~18일 실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로 힐러리 의원(26%)을 눌렀다. 아이오와주 최대신문인 디 모인 레지스터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28%)는 힐러리(25%)를 제쳤다.
그러나 라스무센 리포트의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27%로 오바마 의원(25%)에 앞섰다. 두 주자가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20%를 넘는 지지율로 가세, 판세는 확실한 3강 구도다.
최종 결과는 예측키 어려우나 힐러리 의원이 최근 다른 주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비틀거리고 있고 오바마 의원은 전반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흐름이 아이오와주에서 오바마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 의원에게 15~20% 포인트 이상 뒤져 있는 오바마 의원에게 아이오와주는 역전의 발판을 점칠 수 있는 사활이 걸린 곳이다.
반면 힐러리 의원도 이 힘겨운 싸움에서 승리하면 ‘대세론’을 재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오와주는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힐러리 의원이 이곳에서 패할 경우,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뿐 아니라 2월 5일 ‘슈퍼 화요일’까지 어려운 행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공화당
전국적 지지율에서 4위에 그치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그보다 더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아이오와주에서는 선두다툼을 벌이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해 아이오와주에 아성을 쌓아온 롬니 전 지사 보다는 뛰어난 언변과 기독교 보수세력의 지지에 힘입어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허커비 전 지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는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14~18일 워싱턴포스트-abc 방송 조사에서는 지지율 24%로 롬니 전 지사를 4%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허커비는 지난달 27일 라스무센 리포트 조사에서는 28%로 마침내 1위에 올라섰고 2일 디 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서도 29% 대 25%로 롬니를 제쳤다. 몰몬교도로 종교적 소수파라는 것이 약점인 롬니 전 지사가 6일 신앙에 관한 연설을 통해 정면돌파를 시도키로 한 것도 이런 판세 변화와 무관치 않다.
허커비 전지사는 그러나 전국적 지지율이 여전히 너무 낮은데다 자금력도 원활치 못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할 경우의 파괴력은 롬니 전 지사쪽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 지지율은 1위이면서도 아이오와주에서는 3, 4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슈퍼 화요일까지 한달 내 어느 정도까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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