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플로베르, 모파상, 공쿠르 형제, 리슈팽, 도데, 위스망스 등 프랑스 자연주의자들의 소설은 정말 훌륭하다. 그런 소설을 읽지 않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 (여동생 윌에게 보내는 편지)
빈센트 반 고흐만큼 문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미술가도 드물 것이다. 동시대 문학은 그에게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자 상상력의 젖줄이었다. 그중에서도 자연주의 문학은 특히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현대적인 삶을 기록한 프랑스 자연주의자들의 소설을 읽으면서 성경에서 얻었던 것과 같은 영혼의 위안을 얻었다.
테이블 위에 쌓인 20여권의 소설책을 그린 파리 시기의 이 작품은 반 고흐가 동시대 문학인들에게 바치는 오마주(Homageㆍ경의)다. 소설책을 그린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그림에는 제목이 가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당시 프랑스의 보급판 소설들은 대부분 이런 노란 겉표지를 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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