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일 울산 창원 부산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영남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좋은 성장’을 강조했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부산ㆍ울산ㆍ경남 민심에 또 한 번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울산 롯데백화점 앞, 경남 창원시청 앞, 부산 서면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그는 자동차도시 울산에서는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자동차에 후진기어를 넣고 뒤로 간다”며 “제가 전진기어를 넣고 앞으로, 미래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계속 공격했다. 그는 “선진사회의 최대의 적은 거짓말 하는 지도자”라며 “대통령이 밥 먹듯 수십 번 수백 번 거짓말만 하면 이 나라는 선진국은커녕 다시 한 번 위기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에 가서는 중소기업 강국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명박 경제는 대기업 경제로, 부도 난 대기업 사장이었고, 하청회사를 쥐어 짠 나쁜 경제”라며 “좋은 성장, 좋은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살찌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창원 크기로 완성시키면 일자리 10만개를 만들 수 있다”며 “개성공단 을 시작한 정주영 회장 아들인 정몽준 의원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데 아버지께서 지하에서 들으셨으면 혀를 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이에 앞서 오전에는 울산 남구에서 범퍼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대륙금속을 방문, “다른 장관은 줄이고 통폐합해도 중소기업 살리는 데 우리 경제의 사활을 걸겠다”며 지식중소기업부 신설을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이 신기술로 개척한 영역에 대기업이 들어와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거름막이 있어야 하고, 대기업의 무차별 진출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이날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선대위에 공식 합류했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 대한 미움이 쌓여 얼어버린 상태가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잘못된 부분을 인식하고 반복되지 않게 대안을 확실히 마련하면 지지가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 오늘의 유세
▦ 오전 10시 광주·전남 기자간담회
▦ 11시 광주 서구 농성초등학교
▦ 오후 2시 광주공원
부산ㆍ울산ㆍ창원=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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