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이 발간됐다. 시(1,556쪽ㆍ6만원), 소설1(1,256쪽ㆍ4만원), 소설2(1,352쪽ㆍ4만원), 북한문학(1,620쪽ㆍ6만원) 등 4권에 작가 351명의 대표작 900여 편이 수록됐다.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가 1999년말 기획에 착수한 이래 8년만의 성과다. 창비, 범우사, 민음사 등에서 완간 혹은 출간 중인 한국문학 선집이 주요 작가별로 묶은 수십 권 분량의 시리즈인데 비해, 이번 선집은 장르별로 한두 권에 집약해 20세기 한국문학을 결산했다는 특징이 있다.
시 편엔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씨, 소설 편엔 조남현, 홍정선, 우찬제, 김미현씨, 북한문학 편엔 신형기, 오성호, 이선미씨 등 국문학자 11명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104명의 문학 연구자가 수록 작품마다 작가 약력 및 작품 세계, 수록작 해설, 주요 참고문헌 등의 해제를 붙였다.
각 장르별 선집은 모두 다섯 부분으로 시기를 구분했다. 수록 작품 발표 시기보단 해당 작가가 활발한 활동을 한 시기를 기준으로 했다. 시ㆍ소설은 1900~1929년, 1930~1944년, 1945~1959년, 1960~1979년, 1980년 이후로 나뉘었고, 북한문학은 해방기(1945~1950), 한국전쟁기(1950~1953), 전후복구기(1953~), 천리마운동기(1958~), 주체시기(1967~)로 구분됐다.
시 편은 근대시의 형식을 최초로 시도한 최남선을 필두로 시인 166명의 작품 679편을 실었다. 작고 시인은 해제자와 편집위원이 논의해서, 생존 시인은 자선 대표시 6편 중 편집위원이 선정해서 작가별로 시 4편을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최연소 수록 작가는 1970년생 문태준이다.
소설 편은 이광수부터 김영하까지 89명의 대표작 98편을 전문 혹은 발췌 수록했다. 고전소설과 근대소설의 과도기 상태인 신소설은 “좀더 정밀한 여러가지 검토가 필요하다”(소설 편 편집위원)는 이유로 제외했다. 이상은 유일하게 시, 소설 양쪽 선집에 나란히 작품을 올렸다.
북한문학 편은 해방 이후 작품을 대상으로 시인 70명의 시 150편과 소설가 26명의 단편 30편을 묶었다. 시ㆍ소설 편에 수록된 백석, 이용악, 임화, 이기영, 한설야, 이태준의 해방 이후 작품도 실렸다. 원작을 수정, 개작하는 경우가 흔한 북한 문단의 현실을 감안, 첫 발표된 원문을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