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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알렉스 시뇰 고야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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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알렉스 시뇰 고야드 CEO

입력
2007.12.0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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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명품 브랜드는 대중화하고 있지만, 고야드는 고유의 정체성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렵습니다."

프랑스 명품 가방 브랜드 고야드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시뇰(35)이 지난달 28~30일 한국을 방문했다. 국내 매장의 성과와 한국 명품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역Y자 문양과 고객 주문 맞춤제작으로 유명한 고야드는 우리나라에는 올 3월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소개됐다. 벌써 고야드에서 가장 싼 90만원짜리 생루이백의 짝퉁이 나돌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고야드는 1853년 트렁크 장인 프랑수아 고야드가 파리에 세운 가방 메이커. 150년 넘게 100% 수공예 제작 방식과 가족 중심 경영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1998년 현 CEO인 알렉스 시뇰과 그의 부친이자 프랑스 아동복 브랜드 치삐의 창업자인 장 미쉘 시뇰이 인수했지만, 이들도 그 전통만큼은 손대지 않고 있다.

시뇰가가 고야드를 인수한 것도 그 전통에 대한 동경 때문. 시뇰씨는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고야드를 알고 제품을 수집해왔다"며 "19세기부터 내려오는 트렁크 제작 기법이나 안료 만드는 방법을 계승하는 등 전통 유지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고유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인수한 뒤 고야드에 나타난 변화라면 빨강, 하양, 노랑, 오렌지, 골드, 실버 같은 색상을 도입한 정도 뿐이다.

그는 "고야드의 제품은 100% 프랑스에서, 프랑스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매장 수를 늘리고 매출이나 사업 규모를 늘리는데 급급하지 않아도, 우리 제작 과정의 가치를 아는 고객들이 있으므로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인수합병이나 의류 액세서리 등 사업 확대를 통해 규모를 키워가는 데 치중하는 것과는 차별적이다. 고야드는 매장도 프랑스 미국 일본 홍콩 쿠웨이트 등 7개국 13개밖에 없다.

고야드는 그 대신에 고객 개개인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이니셜이나 줄무늬를 새겨주는 마카쥬 서비스는 고야드의 트레이드마크. 디자인, 컬러, 사이즈도 원하는 대로 맞춤제작을 해준다. 맞춤제작은 3개월~1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전체 제품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시뇰씨는 국내 명품 시장에 대해 "명품 브랜드나 매장 수가 상당히 많은 편으로 시간이 지나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돼있기 때문에 고야드처럼 희소성과 고유 가치를 지키는 브랜드는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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