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와 하이트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등의 자문을 담당한 UBS증권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M&A 성공사례인 신한금융그룹의 LG카드인수에 참여하는 등 국내 투자은행(IB)중 M&A 자문부문 실적 1위(2007. 6월말 기준 거래량 147억3,910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웅진홀딩스의 극동건설 인수 자문과 자체적으로 UBS자산운용이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해 국내 자산운용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01년부터 UBS증권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재홍(48) 한국대표는 3일 "현재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3~4개 해외 M&A건에 대한 자문역할을 맡고 있고 아마 내년 상반기중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의 신용경색으로 올 8월과는 달리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져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M&A자문업무를 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와 각 산업에 대한 지식, 거래구조와 전략수립 능력이 축적된 경험 등이 우선 필요하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부족 여파로 기업들의 해외 M&A가 당분간 주춤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의 M&A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금융부문과 컨버전스 시대를 맞은 통신ㆍ미디어 부문, 그리고 신약 등 헬스케어 분야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UBS증권은 국내 최대의 외국계 증권사중 하나로 우리 주식중개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2001~2005년 5년 연속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내 외국계 증권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는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UBS는 국내에서 아직 가지고 있는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금융환경이 아직 글로벌 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밥이 뜸이 들기만을 기다리는 '배고픈 사자'라는 얘기도 있다.
140년 역사의 UBS는 스위스 금융업의 전통적인 강점을 가진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wealthe management)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미국 최대의 프라이빗 비즈니스(PB) 금융기관으로 고객만도 200만 여 명이 넘는다.
따라서 국내 PB 마켓에서는 과연 언제쯤 UBS의 WM사가 국내에 진출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출시 급팽창하는 국내 부유층 자산운용시장에 커다란 돌풍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 대표는 "UBS PB사업의 국내진출은 자본시장통합법이 뿌리를 내리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될 경우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2년 정도는 시장변화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섣불리 국내업체의 인수나 합작 보다는 이미 은행과 증권을 보유한 UBS 단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PB사업의 생명은 우수한 자산관리 운용 매니저에 달려있다"며 "UBS에서 PB매니저가 되려면 2년간 철저한 교육을 통해 내부 자격증을 받아야 하고, 최근 싱가포르에 PB교육원을 설립한 UBS는 국내진출에 앞서 인재들을 뽑아 이곳에서 교육을 시킨 후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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