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일 경기 의정부와 남양주, 서울 강동구 등 수도권을 공략하면서 "검찰은 BBK와 관련 조사가 끝났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결과를 발표하라"고 BBK 의혹이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의정부 중앙로 앞 유세에서 "나도 뭐가 뭔지 모르는 BBK로 1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며 "집권여당은 어떻게 남의 일을 그렇게 다 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말할 때가 안 됐지만 나는 때가 되면 이야기할 것"이라며 "나는 범죄자 혼자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범 여권 배후의혹을 암시했다.
이 후보는 "내가 주가 조작이나 하고 여기에 나올 사람이냐"며 "여당은 검찰 수사하라 해 놓고 수사결과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또 특검을 요구한다. 여당이냐 야당이냐. 이런 여당은 처음 본다"고 대통합민주신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기 남양주 덕소 3거리 유세와 서울 강동구 강동성모병원 앞 유세에서도 "이번에는 검찰이 2002년 김대업 사건처럼 권력과 짜고 장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날 유세장 세 곳 모두에서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권이 5년, 10년간 저질러놓은 일들을 수습하는 데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 나와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을 다 초월해서 나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약속해 주시면 경제 하나는 반드시 살려놓겠다"고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거듭 부각했다.
앞서 이 후보는 경기도 북부 지역의 발전 계획으로 의정부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개발 계획을 1년 이내 현실화하는 한편 남양주 지역에 묶인 상수도보호지역을 해제해 이 지역 주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의정부 유세에서 연설에 앞서 자신을 지지하러 나온 장애인협회 소속 지지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 후보에게 승려 복장을 한 50대의 남성이 계란을 투척했다가 경호원에 붙들려 경찰에 넘겨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계란은 이 후보 외투에 맞았고, 이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오늘의 유세
△오후 2시50분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3시50분 부평 롯데백화점 앞
△4시50분 부천 북부역 광장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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