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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방장관회담 "군사보장 잘하면 통일 가능" "우리가 주춧돌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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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방장관회담 "군사보장 잘하면 통일 가능" "우리가 주춧돌 놓자"

입력
2007.12.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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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단장으로 한 남북 군사대표단은 27일 평양 송전각(松田閣) 초대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7년만의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시작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시작된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며 공동어로수역과 철도ㆍ도로 개통 등 경제협력사업에 필요한 군사 보장 조치, 서해상 무력충돌방지 보완 대책 등 군사적 신뢰 구축 방안 마련과 국군포로 송환 문제 등을 회담 의제로 제안했다.

김 장관은 다음 달 11일 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을 개시키로 총리 회담에서 합의한 만큼 철도 통행에 필요한 군사보장합의서를 이번 회담에서 타결 짓자는 제안도 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NLL 이남 해역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치하고 이곳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자고 제의했다. 북측이 제안한 어로수역은 1999년 자신들이 선포한 해상군사분계선과 NLL 사이 구역으로 사실상 NLL을 재설정하자는 주장으로 보인다.

전체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김일철 부장은 “6ㆍ15 선언도 나오고 10ㆍ4 선언도 나오고 했는데, 군사적 보장 문제만 잘 하면 얼마든지 그 선언의 사상에 근거해 조국의 통일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자, 김 장관은 “우리가 주춧돌을 놓으면 분명히 빠른 시간 내에 우리 민족이 원하는 통일의 시대를 많이 단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양측 회담 실무자들은 이날 오후 7시 북측 대표단이 마련한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고 밤늦도록 기조발언에서 제시된 회담의 방향과 의제를 놓고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3일 동안 실무 및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정리된 합의 내용을 29일 오전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북측 차석대표인 김영철 중장과 박림수 대좌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회담장이자 숙소인 송전각 초대소로 이동해 북측 단장인 김 부장의 환영을 받았다. 대동강변의 소나무 숲 속에 있는 송전각 초대소는 내부 전체가 대리석으로 꾸며진 최상급 군 시설로 남측 회담 대표단이 묵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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