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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서 범죄자로 '도박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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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서 범죄자로 '도박 악몽'

입력
2007.12.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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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유학까지 다녀온 관악기 연주자 A(47)씨는 1997년 귀국후 선배 음악인들에게 인사를 다니다 악기사를 통해 도박판에 끼게 됐다. 대학 강사 일을 하며 모 교향악단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굳혀가던 H씨는 도박판에서 수 억원의 빚을 지자 퇴직금 등으로 빚 청산에 나섰다.

2005년 빚이 6,500만원 정도 남게 되자 다른 교향악단의 연주자이던 부인(45)마저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 등으로 빚을 갚게 됐다. 하지만 A씨의 도벽이 계속돼 2,000만원짜리 전셋방마저 날릴 위기에 놓이자 부부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H씨는 2006년 잠시 택시운전과 대리운전 기사를 하며 밥벌이에 나섰지만 강원 정선의 카지노와 바다이야기 오락실 등 도박장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초 카지노에서 다른 손님의 돈과 상품권을 훔치다 적발되는 등 절도 전과 3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출소후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던 H씨는 또 다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절도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0시50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노래방 앞에서 B(41)씨의 대리운전 의뢰를 받고 차량을 몰다 잠든 B씨가 갖고 있던 상품권 20만원어치와 신용카드를 훔쳤다.

결국 A씨는 2일 11차례에 걸쳐 대리운전 고객으로부터 금품 250만원과 렉스턴 승용차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물병 하나 훔친 것까지 모두 진술했고, 죄값을 치른 후 깨끗하게 살겠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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