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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기저귀·식품까지 "~가 아닙니다" 마케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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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기저귀·식품까지 "~가 아닙니다" 마케팅 열기

입력
2007.12.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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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에이스침대가 1993년 선보였던 광고 슬로건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슬로건처럼 'OO가 아니다'라는 부정의 메시지를 내세우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고유한 속성을 부정함으로써 오히려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적극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이다.

유한킴벌리가 최근 한정제품으로 선보인 '하기스 매직팬티 패션 진스(Jeans)'가 대표적이다. '기저귀는 옷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기저귀는 일회용 소모품'이라는 통념을 부정하고 있다. 실제 청바지 컨셉트로 패션성을 강조한 이 제품은 2년 이상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유아용품 브랜드 '아가방앤컴퍼니'가 수입한 네덜란드 브랜드 '무치'의 '백팩 조이 실버'는 기저귀 가방이다. 그러나 기존 제품처럼 옆으로 매거나 들고 다니는 형태가 아니라, 금속성 실버 색상과 트렌디한 디자인, 뒤로 매는 방식을 적용해 언뜻 노트북 가방처럼 보인다. 요즘 남편들이 주로 기저귀 가방을 드는 추세에 착안한 것이다.

식품 업계도 부정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매일유업 계열 치즈전문업체 ㈜상하가 출시한 '까망베르 치즈'는 마요네즈처럼 짜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치즈는 벗겨먹거나 잘라먹는 것'이라는 개념을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해태제과의 초콜릿 신제품 '집중력'은 '맛을 위해 초콜릿을 먹는다'는 통념을 부정한다. 대신 국내 최초로 두뇌활동을 활성화하는 에너지 성분인 글루코스를 함유했다는 기능성을 앞세운다.

하이트맥주의 '엑스필S'는 장 운동을 촉진하고 비만을 막아준다는 식이섬유를 함유, '몸매까지 생각해주는 맥주'라는 새로운 정의를 만들었다.

'맥주=비만'이라는 기존 공식을 부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 이른바 '미투'(Me Too)제품으로 불리는 유사상품이 판치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엔 '00가 아니다'라는 부정마케팅이 틈새시장 개발 전략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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