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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마음을 훔쳐라" 빅3 홍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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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마음을 훔쳐라" 빅3 홍보전략

입력
2007.12.0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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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후보- 타후보 비방 자제… 정책대결에만 집중포스터·로고송·현수막에도 '경제' 일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홍보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간다는 게 첫째고, 또 하나는 경제 살리기 이미지를 지속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신문과 TV 광고, 거리 현수막, 홍보포스터, 로고송 등 모든 홍보 수단에서 포지티브 전략을 철저히 지킨다는 방침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이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는 것과 완전히 대비시키자는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8일 정 후보측의 네거티브 전략을 “정말 한심하다”며 맹비난하고, “한나라당은 정책대결 기조를 거듭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그러면서 홍보의 내용으로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화 하는데 포커스를 맞춘다. 모든 홍보 매체를 통틀어 ‘경제’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국민성공시대’도 핵심 컨셉트로 활용하고 있다.

선대위 미디어홍보단 이우찬 홍보기획팀장은 “홍보에는 일관성과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이 후보 홍보물을 접하고 난 뒤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일관되고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캠페인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다움으로 초지일관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 28일 처음 공개된 신문광고에는 “쓰잘데 없이 쌈박질 그만하고 경제 좀 꼭 살려라잉”이라고 말하는 ‘욕쟁이 할머니’와 이 후보가 마주보며 찍은 사진과 함께 경제정책 공약을 소개했다. 다른 후보 비판은 없었다. 이는 전날 방송된 TV 광고와도 같은 내용이다. 신문과 TV 광고의 컨셉트를 같이 가져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의도다.

단순 명료하고 간결함을 강조하는 것도 전략이다. 이 후보 홍보 포스터에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라는 문구만 넣었다. 거리 현수막에도 후보의 얼굴을 넣지 않고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푸른 바탕에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이명박, 국민여러분 성공하세요’라는 문구만 담았다.

이와 함께 유세 현장을 달굴 로고송도 익숙한 멜로디를 가진 경쾌하고 쉬운 곡을 개사해 사용하되 가사에는 반드시 ‘경제대통령’ ‘실천하는 이명박’ 등의 핵심 키워드가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 이회창후보- '실탄' 한계… '공짜'인 언론 적극 활용TV광고도 노무현식 감성 파고들기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경쟁 후보들의 '물량 공세'를 따라 잡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자금난 때문에 28일까지 유세차와 플래카드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궁핍한' 재정 상태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보 전략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데 집중돼 있다. '서민의 생활 현장을 발로 직접 뛴다', '홍보 비용이 공짜인 언론을 적극 이용한다'는 게 두 가지 큰 줄기다.

이 후보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지방 유세 때 '국민 속으로, 낮은 곳부터' 모토에 따라 재래시장 등을 다니며 유권자를 1대1로 설득할 계획이다. 이혜연 대변인은 "여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군중 동원은 전혀 하지 않고 단출하게 다닐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귀족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보수층 집토끼'는 확실히 잡았기에 젊은층과 서민층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이 후보는 또 조직 열세를 공중전으로 극복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와 TV 토론에 최대한 가리지 않고 응할 생각이다. 그는 요즘 기자들을 만나면 "많이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

이 후보는 벽보용 포스터와 유세차 등의 사진마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썼다. 유세장에서도 태극기 소품이 빠지지 않는다. '듬직한 구국의 대통령'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캠프는 이 후보가 대법관과 총리, 국회의원, 당 대표 등 3부 요직을 두루 거치고 두 번의 대선을 치른 만큼 도덕성과 능력이 확실히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건드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캠프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TV 광고다. 2002년 대선 때 '눈물 흘리는 노무현' 광고에 치명타를 입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26일 처음 방송된 광고 '알았습니다' 편에서 이 후보는 소녀가장 등을 내세워 "출마 선언 후 많은 것을 잃었지만 가장 큰 것을 얻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알았습니다"는 카피로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5년 전 오만하고 안이했던 이회창이 아니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광고비 때문에 TV에 자주 내보내지 못하는 대신 인터넷 동영상 퍼나르기 기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정동영후보- 네거티브 홍보전으로 이명박 의혹 최대한 부각'좋은 대통령' '나쁜 대통령' 대립구도 노려

"이명박 광고인줄 알았다. 이런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은 처음이다!"

28일 주요 조간신문 1면에 실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광고를 본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같이 비난했다. 실제로 이날 광고는 언뜻 보면 이명박 후보의 광고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연탄 나르기 이벤트를 하다 얼굴에 연탄가루를 묻히고 있는 사진을 크게 실었기 때문이다. 사진 옆에 '군대는 안 갔지만 '위장'하나는 자신 있다!'는 문구를 보고서야 정 후보의 광고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반면 '좋은 대통령 기호 1번 정동영'이란 슬로건은 광고 하단에 조그만 글씨로 적혀 있다.

이것이 정 후보측의 핵심적 홍보전략이다.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최대한 부각시켜 '나쁜 대통령'으로 설정한 뒤 정 후보를 '좋은 대통령'으로 차별화시켜 대립구도를 선명히 한다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하면 좋은 대통령(기호 1번), 두 번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기호 2번)"이라는 슬로건도 활용할 방침이다.

정 후보측은 신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의 1대1 구도를 상정, '개성 동영'을 대체할 메시지 개발에 들어간 바 있다. '경제 회생'이미지를 선점한 이 후보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개성공단으로 맞서기는 힘겹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가족 행복'이다. 정 후보의 현수막과 포스터 등 홍보물을 관통하는 테마는 '가족행복'과 '안아주세요'이다.

1997년 '준비된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김대중 후보의 승리에 일익을 담당했던 가족행복위 윤흥렬 총괄기획본부장은 "가족과 행복이란 개념은 경제전선에서 가치전쟁을 이끌 대표적인 상징 단어"라며 "이명박 후보의 피도 눈물도 없는 정글 자본주의와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이란 단어가 주는 정감을 통해 정 후보를 '따뜻한 가장' '평범한 이웃''여성을 배려할 줄 아는 남성'등으로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의 '국민성공시대'가 연상시키는 출세지상주의와 대비시키는 의도다. 신당측은 광고비용 40억∼45억원을 포함, 총 100억원 안팎을 홍보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 오늘의 유세

이명박

▦오전 11시10분 증권거래소 방문 ▦낮 12시40분 여의도 유세 ▦오후 3시 BBS 초청 토론회 녹음

이회창

▦오전 10시 관훈클럽 토론 ▦오후 1시 충무로 인쇄거리 방문

정동영

▦오전 8시 여의도역 출근 유세 ▦10시 강서노인복지회관 방문 ▦낮 12시 EU상공회의소 간담회(롯데호텔) ▦오후 3시 신촌 홍대 응암동 등 서울 서북부 순회유세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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