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땅에서 홀로 된 사람을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경북 경주 소재 사회복지시설 나자레요양원의 송미호(56) 원장이 23일 부산 일본총영사관에서 욱일쌍광장(旭日雙光章)을 받았다. 욱일쌍광장은 일본 정부가 국가 또는 공공에 기여한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1875년 제정됐다.
송 원장이 훈장을 받은 것은 일제 강점기에 징용 등으로 일본에 간 우리나라 청년과 결혼해 한국으로 왔으나 남편의 사망 혹은 문중의 반대 등으로 정착하지 못한 일본 여성을 보살펴왔기 때문이다. 1972년 세워진 나자레요양원은 지금까지 오갈 데 없는 일본 여성 147명을 귀국시켰고 현재 24명을 보살피고 있다.
송 원장은 89년부터 요양원을 책임지고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할머니들의 안부를 살피고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등 딸, 며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일본인 할머니 60여명도 틈날 때마다 찾아가 말벗이 되고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고 있다.
송 원장은 “80세가 넘은 할머니들을 일본으로 보내드리려 하지만 대부분 요양원에 남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경주=김경엽 기자 report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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