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지동 동남권유통단지 내 이주전문상가에 설치될 조형물 공모전의 당선작에 대한 모작 논란(본보 11월14일자 14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작품 심사위원 선정 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탈락작가 모임과 SH공사에 따르면 이번 조형물 공모전 당선자 이모씨는 서울시 공공시설물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6월 말까지 은평뉴타운 사업 교량디자인 외부설계용역 자문위원이며 동남권유통단지 조형물 공모전 심사위원들과도 같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작가 모임 관계자는 “이씨의 공모전 응모는 적절치 않고, 친분이 예상되는 관계자들로부터 작품 심사를 받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조경분야 규정에 따라 내부위원 1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도록 돼 있고, 명부 내에서 추첨방식으로 선정돼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공공시설물 심사위원인 이씨가 출전한 데 대해서는 “공공시설물 심사위원회 심의사항으로 답변할 내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미술전문지 <현대미술> 은 이날 스위스 태생의 조각가 막스 빌(1904~1994)의 ‘끝없는 리본’ 모작 논란을 빚은 당선작 ‘사색의 산책’과 관련, “막스 빌의 아들 제이콥이 ‘당선작은 1935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된 작품과 크기만 다를 뿐, 너무 유사해 표절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대미술>
SH공사는 “탈락자들과 당선자들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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