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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戰"… 이명박·이회창 푸른색, 정동영·권영길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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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戰"… 이명박·이회창 푸른색, 정동영·권영길 오렌지

입력
2007.12.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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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색(色)의 전쟁’도 시작됐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서로 다른 색깔들이 춤을 춘다. 유권자의 뇌리에 각인된 색깔은 때때로 백마디 공약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거리유세 때마다 푸른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다.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은 안정감이 묻어 나는 동시에 젊은층의 거부감도 덜하다. 1위 후보로서는 안성맞춤의 색이다. 현수막과 선거 포스터, 각종 홍보물도 푸른색 일색이다. 이 후보의 코디를 담당하는 강진주 인하대 교수는 “정장 와이셔츠 넥타이 중 어느 한 부분에는 반드시 푸른색을 배치한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상징색은 오렌지색이다. ‘가족행복’이란 슬로건에 맞춰 차갑고 무거운 톤을 피하고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의 색깔을 택했다. 신당 관계자는 “오렌지색은 눈에 잘 띄고 팽창 효과도 있다”고 자랑했다. 정 후보는 특히 유세현장에 항상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 서민과 호흡하면서 항상 일하고 뛰어다닌다는 역동적 이미지를 앞세우려는 전략적 고려에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997년 한나라당 창당 이래 사용했던 파란색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일관성과 보수적자라는 이미지를 위해서다. 대신 선거포스터에는 노란색으로 이름을 쓰고 태극기의 파란색과 빨간색을 입혀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000년 창당 때부터 사용해온 오렌지색을 전면에 내세웠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최근 상징색을 노란색으로 바꿔 따뜻함과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참신함이 드러나도록 빨간색과 흰색을 많이 사용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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