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들, 다 모였네…”
15일 오전 중국 상하이(上海) 자동차 전시센터. 미쉐린그룹 주최로 열린 ‘2007 상하이 챌린지 비벤덤’ 행사 참가자들은 전시된 다양한 미래형 자동차들에 호기심어린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속가능한 도로 이동성’(Sustainable Road Mobility)를 주제로 열리는 환경친화 자동차 경연대회.
가솔린이나 디젤 위주의 연료소비 패턴을 벗어나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바이오 연료 등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전시장 내부는 참가 업체들의 홍보 열기로 후끈했다. 아우디와 다임러 등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타이어나 연료전지 등 관련 부품 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각 부스를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친환경 자동차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는 수소 연료전지 방식(수소를 대기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력을 생산해 에너지원으로 삼는 시스템)인 동시에 일반 가정집에서의 전기 충전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차량 모형을 전시,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바깥은 출품된 차량들의 시승을 원하는 사람들로 더 붐볐다.
가장 이목이 집중된 차량은 프랑스 업체인 시트로엥이 선보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메티스’. 영화 <트랜스포머> 에 등장하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참가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주행 시 덜덜거리는 소음이 들려 실망감도 함께 자아냈다. 트랜스포머>
반면 현대ㆍ기아차의 투싼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는 다소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시승자들의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연료전지 방식의 이 차량은 엔진이 따로 없는 게 특색. 직선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 ‘씨~잉’ 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나갔지만 엔진소음은 전혀 없었다.
또 다임러의 바이오 연료 방식 차량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 ‘스마트’도 깜찍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7일 오전 대회에 참가한 차량들이 상하이 도심을 질주하는 퍼레이드.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을 출발, 반환점인 동방명주(東方明珠) 탑을 돌아 오는 코스였다.
100여대의 차량이 함께 한 줄로 40여분간 시내를 달리면서 성능을 뽐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미쉐린그룹 미셸 롤리어 회장은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자동차 업계가 머리를 맞댄 것”이라며 “타이어업체인 미쉐린도 연비절감 타이어 생산 등을 통해 환경보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