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남한을 방문 인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북한이 6자회담에서의 진전을 꾸준히 달성해 가는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 부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정상선언 이행과 관련, “남북 양측이 성의를 갖고 기대수준 이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부장을 서울에 보낸 것 자체가 북측의 정상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 부장은 “남측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의를 갖고 10ㆍ4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6ㆍ15 공동선언으로부터 시작된 평화 번영의 흐름이 절대로 멈춰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확대와 해주 특구 개발이 추진되면 북남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선업도 전망이 있고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이를 위해 무엇보다 ‘3통 문제’(통행 통신 통관)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김 부장은 “3통 문제도 원만하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별도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 위원장의 구두 안부 인사를 전달했으며, 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각별한 인사를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접견에는 김 부장과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전원이 참석했고 남측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이 배석했다.
앞서 김 부장은 이날 오전 김 국정원장과 함께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 선소와 부산세관 2005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를 각각 방문했다.
김 부장은 이어 부산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이 주최한 오찬에서 “머지 않아 부산에서 남북조선업 관계자들의 협의회가 있다”며 “이것이 남북발전, 특히 조선업 협력에 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청와대 방문 이후 김 원장이 주관한 만찬에 참석하는 등 두 사람이 하루종일 행동을 같이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장은 방남 마지막날인 1일 김 원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