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이 1일 오후 2시(한국시간) 개최국 대만과 첫 경기를 벌인다.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티켓은 단 한 장.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본선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대만전을 앞둔 대표팀의 사기는 충천하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그 어느 국제대회 때보다 알차고 충실하게 준비를 한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이 각각 오른 팔꿈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탈락한 가운데 최종 엔트리 24명도 확정됐다.
김 감독은 30일 대회가 열리는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가진 첫 훈련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고 나니 오히려 고민이 없어졌다. 오늘 밤 잘 자고 내일 반드시 대만과의 첫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가 7회까지 막아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 5회 정도만 잘 던져주면 초반부터 투수들을 풀가동해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했다.
대만 투수진 공략에 대해서는 “선발로 오른손이 나오든 왼손이 나오든 상관 없다. 경기의 초점을 투수에 맞추는 것보다는 타자들이 먼저 쳐줘야 한다”며 “대만이 홈 어드밴티지가 있기 때문에 4점 정도만 뽑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날 열린 4개국 감독자회의 기자회견에서도 “2003년 삿포로대회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잇따라 패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밝혔다.
대만전 선발이 거의 확실한 주장 박찬호도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찬호는 “대만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준비했다”며 “투수나 타자 모두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타자들에 대해서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장타자들을 대비하고 있다”며 “파워 위주로 배팅을 하기 때문에 한방에 승부가 갈릴 수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어설프게 승부하기 보다는 낮게 공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특히 친정팀인 LA 다저스 출신의 천진펑과 후진롱을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찬호는 “나름대로 한달 반 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기기 위해 대만에 왔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한국은 1일 대만전에 이어 2일 오후 7시 일본, 3일 오후 2시에는 B조 1위 필리핀과 예선전을 벌인다.
타이중(대만)=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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