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집단 돌연사에 높은 노동 강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월부터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돌연사 원인과 업무 연관성을 조사해온 을지대병원 산업안전의학과 오장균 교수는 30일 “심혈관질환으로 숨진 7명 가운데 공장 근무자 4명은 높은 노동 강도가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고, 1명은 업무 관련성이 의심돼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그러나 연구소 직원 2명은 사망 원인과 업무와의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숨진 공장 근로자들의 경우 무게 5~14㎏의 타이어를 하루 최대 350개까지 들어올리는 등 근골격계에 부담이 되는 작업을 반복했으며 연장근무에도 시달렸다”며 “강도 높은 육체 노동이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또 “직업병을 주의해야 하는 ‘질병 유소견자’에 대한 회사측의 사후관리율이 34%로 부실하고, 1회성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며 “경력 1년도 안 되는 보건관리자를 둘 게 아니라 산업전문의를 채용해야 한다”고 사측에 권고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공장과 연구소 직원 15명이 돌연사로 숨졌으며 이중 7명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