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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쟁탈전, 해외 노선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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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쟁탈전, 해외 노선으로 번진다

입력
2007.12.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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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내년 5월 국제선 전용 저가항공사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저가항공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기존 업체와 신규 항공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200억원을 출자해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Air Koreaㆍ가칭)를 설립하고 내년 1월중 건설교통부에 항공운송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일반 저가항공사와 달리 대한항공의 정비, 운항 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아 안전에 관한 국제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바로 국제선 면허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코리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ㆍ단거리 국제노선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300 3대와 B737 2대를 확보하고, 항공기 정비 및 운항훈련 부문은 대한항공에 아웃소싱해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또 예약ㆍ발권을 100% 인터넷으로만 하고, 기내 서비스도 필수적인 것에 국한하는 등 원가절감을 통해 출범 3년 내 수익을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항공요금은 대한항공의 75~80% 수준으로 책정될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가 국제선 저가운항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선 저가노선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기존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외에 영남에어 중부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속속 뛰어들고 있어 국내선 저가항공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부정기면허를 받은 영남에어는 내년 2월부터 부산-제주, 김해-제주, 대구-제주, 김포-제주 등에 취항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에 근거를 둔 중부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최근 법인등록을 마쳤는데, 중부항공은 이미 기장 5명과 부기장 8명, 승무원 39명 등 총 5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미국 델타항공의 50인승 여객기 3대까지 구입을 끝냈다.

이스타항공도 국내 대형 항공사의 기장과 승무원 등을 영입, 새만금지역과 백두산 등을 연계한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싱가포르 저가항공사인 타이거항공과 제휴,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가항공사를 내년 초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국제선 저가노선 진출을 놓고 기존 항공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동남아노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코리아 역시 신생 저가항공사의 하나일 뿐, 대한항공이 출자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항공 운항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건교부가 안전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엄격한 운송사업 면허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항공에 대해선 원래 국내선 면허로 일정기간 운항토록 해 안전성을 입증한 뒤 국제선을 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다만 대한항공에 이 기준을 적용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가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인정할 경우 즉각 국제선 면허를 내줄 수도 있지만, 다른 저가항공사의 반발과 형평성문제를 의식한다면 당장은 국내선 면허만 내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건교부는 정기와 부정기로 나뉜 항공운송면허를 국내선과 국제선 면허로 개편하는 최종 방안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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