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던 김모(42ㆍ여)씨는 몇 개월 전만 해도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음식점을 개업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서울시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인연을 맺은 후 불안은 자신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멘토상담사의 도움으로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메뉴 구성, 가격대, 상권입지 분석 등 치밀한 준비를 거친 덕분이다. 김씨는 “인테리어 설치, 마케팅, 간판설치 등 전반적으로 창업지도를 실질적으로 도움 받았다”고 말했다. 5일 동안 교육을 받은 그는 현재 강남에서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자금까지 빌려주는 곳들이 서울시내에 적지 않다.
우선 창업후견인제도인 창업멘토링 제도가 눈여겨볼만하다. 이 제도는 서울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창업교육을 수료한 여성과 지원센터 상담사를 1대 1로 연계하는 시스템으로 창업절차, 사업타당성 분석, 상권 및 입지 분석, 관련 분야 창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창업 후에도 3개월간 지속적 경영상담을 통해 홍보 및 마케팅 전략, 종업원 관리 등을 지원, 창업 준비단계부터 사업 안정화될 때까지 컨설팅을 해 준다. 분야는 외식업과 미용ㆍ뷰티 전문업이다.
게다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남녀 상관없이 2,000만~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신청을 통해 연 4.5%의 낮은 이율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이 사업은 현재 85명의 교육생이 수료했으며 11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재단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상을 200명으로 늘려 창업멘토링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별도로 매달 강좌를 열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전문점, 메이크업 등 창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창업 강좌 수강도 연중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 14개소가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능력개발원, 중부ㆍ북부ㆍ남부ㆍ서부 여성발전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인터넷 쇼핑몰, 분식점, 반찬가게, 꽃집, 피부관리 등에 대한 창업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다. 센터별로 창업대비반 형태로 2~3개월 동안 이뤄지며 수강료는 9만~12만원 정도이다.
남부 여성발전센터는 교육을 마친 여성을 위해 24㎡ 규모의 사업장을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2만4,000원, 7㎡ 규모는 보증금 50만원에 월 임대료 1만원을 받고 2년 동안 빌려주고 있다.
서울시는 올 4월부터 창업 세금 상담과 설명회도 무료로 열고 있다. 내용은 창업 준비단계 세금인 면허세, 취득세, 등록세와 영업 활동 단계 세금인 소득세, 법인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사업소세, 주민세 등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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