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일 한나라당의 전통적 취약지역인 광주·전남 지역 유세에서 “호남이 잘 살게 되면 국가가 잘 살고, 지역갈등도 없어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양제철소를 시작으로 여수, 순천, 광주를 거쳐 목포까지 전남을 가로지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주말 대회전을 마쳤다.
그는 광주 충장로1가 광주 우체국 앞 유세에서 “경제 대통령으로서, 일 잘 하는 나를 지지해 달라. 호남지역에 두 배로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년 전 여러분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노무현 정권이 이 호남에 해준 것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고 아버지 세대를 일자리로부터 밀어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화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한 호남에는 정치는 있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는 소외돼 경제는 없었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하며 “지금은 호남에서 경제를 살릴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수세계엑스포 홍보관을 찾아 “세계 엑스포 유치는 호남의 힘과 저력을 보여준 쾌거”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 계획보다 몇 배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공약인 ‘호남광역경제권발전구상’을 발표했다. 호남권을 환황해 경제시대의 신무역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공약에는 ▦광양 여수 순천의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호남고속철도 임기 내 완공 및 구간연장 ▦영암ㆍ해남 일대의 J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정부지원 강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 후보는 새만금 개발과 관련 “개발 면적의 70%를 농경지로 사용한다는 정부 계획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글로벌 개념을 도입한 세계경제자유기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의 경우 세계 박람회 개최후 국제 해양관광리조트로 개발하고 광양항을 3세대 항만으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남부시장 앞 유세에서 이 후보는 20여 분 동안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요청한 뒤 연단에 올라 “경선에서 이길 수 있게 도와준 호남 주민들에게 감사하고 12월19일에도 믿는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광주=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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