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말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 비수기인 올해 12월에 나올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무려 7만7,000여가구에 이른다.
지역별로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지역이 절반이 넘는 4만5,220가구이고, 이어 충남(8,291가구) 인천(7,263가구) 부산(4,277가구) 경북(4,225가구) 순이다.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지만 청약자들의 기피 1호인 ‘전매제한’을 피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그대로 반영된 탓이다.
대규모 물량 공세에 실수요자들은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짧은 시간 내에 알짜 단지를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약가점제가 아직 정착이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태다.
내년부터 수도권 민영아파트도 계약 후 5~7년간 팔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도권 택지지구는 0순위
알짜는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다. 이 중 최고 관심지역은 역시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에서 분양되는 물량(1,643가구)이다.
판교보다 높은 녹지율과 뉴타운 최초 시범단지, 강남개발 이후 서울지역 최초의 택지지구라는 장점이 어우러져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당초보다 분양가가 10% 낮아져 청약광풍이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4,468가구)와 파주신도시의 운정지구(1,145가구), 교하지구(158가구)도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서울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향후 예정된 도로와 지하철이 개통되면 미래가치는 과거 1기 신도시 못 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서울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이들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가 최소 5년간 금지된다.
대형 고급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라면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7,032가구)나 덕이지구(4,872가구)의 분양 물량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분양가가 3.3㎡(1평)당 1,500만원대로 다소 높은 것이 흠이지만 향후 일산 인근의 고급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입주 후 전매제한이 가능하다.
숨은 알짜단지는 여기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실수요자들은 수도권 택지지구가 아니더라도 미래가치를 지닌 곳을 찾아야한다.
눈에 띄는 곳은 신도종합개발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하는 단지다(309가구). 16개 동 총 886가구로 구성됐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알짜 물량이다.
7호선 상도역과 숭실대입구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데다 88올림픽대로, 남부순환도로, 신길로, 경인로 등 사통팔달의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이 송도신도시 D13/14블록에 공급할 아파트도 유망하다. 최고 33층 12개 동 845가구로 구성되며, 112~284㎡(34~86평)형의 중대형이 주를 이룬다. 송도신도시의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와 컨벤션센터가 가까워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수원 권선동에서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공동으로 분양하는 권선주공 1차, 3차를 재건축 물량도 관심 대상이다. 1,560가구 중 411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주변에 분당선 연장선의 수원시청역이 2011년 개통된다. 세류초등학교와 곡선중학교를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고 권선종합시장과 농수산물시장도 가깝다.
지방에서는 엘드건설이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에서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112㎡(34평) 단일면적으로 1,260가구나 공급된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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