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붓꽃과 노란 배경의 대조가 찬연하다. 정신발작을 일으킨 빈센트 반 고흐가 자진해서 프랑스 남부 생레미 지방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그린 그림. 병원에서 그린 그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밝고 평온하다.
붓꽃은 해바라기와 함께 반 고흐가 즐겨 그린 꽃이다. 1890년 2~4월 신경쇠약증에 시달리며 거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던 반 고흐는 5월 각각 분홍색과 노란색을 배경으로 만개한 ‘아이리스’를 두 점 그리는데, 분홍색 바탕에 그린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 작품은 반 고흐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노란색 배경의 붓꽃이 강렬한 보색 대비 덕분에 각각의 색채가 더욱 강조된다”고 썼다.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임패스토 기법 때문에 마르는 데 한 달이 걸려 정신병원을 퇴원하면서 갖고 나갈 수가 없었던 이 그림을 반 고흐는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